난청이명이야기
http://blog.naver.com/ba4130/140194891468
말을 할때는 서로 마주봐야
의사소통에 도움돼
무더운 여름날 40대 초반의 아주머니가 남편과 함께 찾아왔다.
들어서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자리에 앉더니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남편말에 의하면 집에서도 이렇게 바닥만 쳐다보고 누가 말을 걸어도 쳐다보지도 않고 엉뚱한 소리 한두마디 하고는 피한다며 답답해 죽겠다고 했다.
눈을 마주쳐야 몇 마디라도 하고 싶은데 고개를 돌리거나 바닥만 쳐다보고 있으니까 한두마디 하다가 지치고 하기 싫어져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지낸다고 했다.
우린 말이 부부지 그냥 남이나 다를바 없다며 하소연했다.
그러더니 평소에 아무래도 귀가 잘 안들리는 것 같은데 자존심이 세서 그런지
말을 안해서 답답한 마음에 억지로 데리고 왔다고 했다.
처음엔 청력검사 자체를 거부하여 어려움이 많았지만 조금씩 협조하여 겨우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검사결과는 예상대로 중고도난청으로 거의 대화가 안되는 정도로 난청이 심한
상태였다.
천만다행으로 보청기를 착용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했더니 화색이 돌았다.
워낙 부인이 말이 없고 평소 대화 자체가 없다보니 귀가 잘 안들린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처럼 난청환자들이 처음 방문하면 대부분 눈을 두리번 거리다가 이내 바닥을
쳐다보거나 옆으로 돌아 앉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특히 난청이 심하거나 안들린지 오래된 사람들에게서 이런 모습이 더 자주 나타난다.
게다가 난청때문에 우울증이나 스트레스가 누적된 사람일수록 상대방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거나 질문을 해도 대꾸를 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대화를 나눌 때 상대의 눈을 쳐다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눈을 응시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소통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럴 때마다 ‘눈은 마음의 창’이란 말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참고로 미국 사이언스데일리에 게재된 눈과 정신세계의 관계에 대한 논문을 소개한다.
기분이 우울한 사람은 행복한 느낌의 사람들과 달리 상대의 눈을 잘 쳐다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것은 상대의 눈을 피하는 행동이 그 사람의 기분을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악순환의 연결 고리가 된다는 점이다.
이야기할 때 상대의 눈을 적극적으로 쳐다봐야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 피터 힐스 교수팀의 연구결과, 행복한 사람일수록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의 눈을 피하다 보면 원활한 소통 의지가 약화된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그 사람이 느끼는 고립감은 커지고 결국 불행한 감정이 깊어진다는 것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우리가 다른 사람의 얼굴을 바라볼 때 뇌는 상대의 얼굴 부위 가운데 눈부터 주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 입, 코 순으로 정보를 입력한다는 것이다.
사람을 만날 때 상대의 눈을 바라보고 대화를 나눠야 하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는 이전의 연구와 상당 부분이 일치한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얼굴을 기억할 때 그 사람의 전체 얼굴보다는 눈 같은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것으로 연구돼왔다.
얼굴 인식에 관여하는 뇌 부위는 오랜 시간 눈 주위로부터 정보를 얻는 데서부터 발달해 왔다는 것이다.
아무리 난청이 심한 환자라도 눈을 바라보며 대화를 하다보면 교감도 이루어지고 훨씬 더 의사소통이 자유롭고 편안해진다.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