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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이명이야기

제목

세상 참 많이 변했네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9.07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643
내용
세상 참 많이 변했네요...  난청이명재활   

3분 전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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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과 보청기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무더운 여름날 오후 30대 초반의 청년이 지나가다 들렸다면서 상담을 요청했다.

요즘 들어 부쩍 사람들 말소리를 못 들어 짜증이 나고, 직장 생활이 많이 힘들어 

괴롭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상담 중에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해 귀를 가까이 대며 몇 번이나 되묻기도 했다.

검사 후 결과를 살펴보니 전형적인 소음성 난청이었다.

"직장이 소음이 많지 않느냐"고 묻자 곧바로 "엄청 심하다"며 "어떻게 아셨느냐"고 했다.

"소음으로 그렇게 까지 심하게 청력이 나빠질 줄 몰랐다"며 귀마개 착용을 

게을리 한 것을 후회했다. 

상담을 위해 난청정도에 적합한 보청기구를 처방하여 대화를 이어갔다.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이게 뭐냐고 물었다. 일종의 보청기라고 설명한 후 실제로

보청기를 착용하면 이렇게 들린다고 하자 그럼 보청기를 착용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난청 정도가 너무 심각해서 소형으로 귓속에 삽입되는 비노출형 

고막형 보청기는 불가능한 난청 상태여서 외부로 노출되는 귀에 걸어서 착용하는 귀걸이형 

보청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하자 "그까짓 게 대수냐" 며 "잘만 들리면 됐지 남을 위해 사느냐며

상관없으니 보이든 안보이든 상관 말고 잘만 들리게 해달라"고 했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아, 세월이 이렇게 많이 변한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필자는 거의 30년 가까운 세월을 난청환자들과 함께 애환을 같이 했다.

30년 전 만해도 난청 사실이 누군가에게 알려질까 봐 숨기기에 급급했고, 보청기를 착용하면 

천지가 뒤집어지는 줄 알고 거부한 사람도 많았다.

전화만 열 번은 하고 찾아오지 못한 사람도 있고, 어쩌다 용기 내어 찾아오더라도 

시커먼 썬그라스를 착용하고,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얼굴을 가리기 위해 한 여름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방문하는 사람이 허다했다.

수 십 년 전에는 그만큼 외부 시선도 곱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불과 얼마 전에도 40대 초반의 남성이 "보청기 끼는 걸 왜 숨겨야 하느냐"며 부탁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스마트폰을 달라고 하더니 자발적으로 필자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보청기 착용한 모습을 촬영했다.

그러더니 얼마든지 아무데나 공개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 영상을 보고 당당하게 잘 듣고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고 당부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상 변해도 참 많이 변한 것 같다. 


자료제공: 방희일 원장(안산연세난청센터/ 난청전문의학박사)

상담문의 031- 413-6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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