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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및 이명 재활 후기

제목

갑자기 잘 들으니까 동창들이 엄청 신기해 해요

작성자
최##
작성일
2024.10.25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25
내용
어느덧 살다보니 50대 중반이 되어버렸네요
고향친구들이 많아 저는 동창회를 자주 다니는 편인데
갈때마다 평소 난청 때문에 말귀를 빨리 못 알아듣고는 눈치로 대충 분위기 파악하고 웃거나
알아들은 척 하고 집에 와서 궁금해서 친한 친구한테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러다보니 친구들이 어느새 알아채고 저를 슬슬 피하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왜 피하는 지 모르다가 몇마디 나누는척 하고 다른 친구한테 갈때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른 친구들을 만나 낄낄대며 수군거리는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못 알아듣는다는 사실을 주고 받으며 비웃는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게 된것이지요

어느덧 동창들에게 다 알려진것 같고 제 주변에는 친구가 없었고
평소 친하지 않고 말이 없는 몇 친구만 곁에 남아 있더군요
게중에 친한 친구 몇명은 저에게 왜 그렇게 사냐고 하는 친구도 있었고
병원가봐라 보청기라도 껴라고 충고헤주는 친구도 있었지요
저는 친구들을 참 좋아하고 잃고 싶지 않아
친구들 조언대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하게 되었고
심각한 난청이라는 말을 듣게 되어 난청전문센터를 찾다가 연세난청센터를 알게되어
결국 보청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보청기를 왜 했나 싶고 벌써 해야 하나 후회가 되었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적응이 되고 잘 들리니까 생각이 확 바뀌더라구요
하길 잘했다. 진작할걸 그랬네
그래 이렇게 살아야 했어 생각을 바꾸니 세상이 달라 보이더라구요
일주일 후 고향에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어서
가게 되었는데 친구들이 처음엔 보청기 낀 줄 모르고 여전히 못 듣는 줄 알고
다들 멀리 피해서 앉거나 술도 권하는 친구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들 말을 다 알아듣고 
참견도 하고 이의도 제기하고 소통이 잘 되니까
신기한 원숭이 보듯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그러더니 너 내말 잘 들리냐고 묻더라구요
그래 이제 다 고쳐서 잘 들려 크게 말하지 않아도 돼.
그랬더니 친구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정말이냐고 하더니 너무너무 기뻐하고 어깨도 감싸주고 난리치더라구요
어떤 친구는 멀리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친구도 있었고
어쨌든 그후로 저는 새롭게 친구들을 다시 찾게 되었고
친구들도 함께 축하해주는 분위기여서 너무 좋았고
삶의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아 너무 행복합니다.
무엇보다 친구들과 앞으로 노년을 함께 할수 있어 너 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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